[대구/경북]주민들 포항제철에 1031억 보상요구

  • 입력 2000년 9월 26일 21시 55분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상인 및 주민들이 포항제철(사장 이구택·李龜澤) 건설 이후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며 포항제철에 1000억원대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송도해수욕장 상가피해보상위원회(공동대표 정진홍 원부길)는 68년부터 시작된 포철 건설에 따른 준설과 형산강 하구 직강(直江)공사로 인한 영일만의 조류 변화로 78년 초부터 명사십리로 이름난 백사장 절반 가량이 유실되고 해수욕장 앞바다가 크게 오염되면서 피서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상가는 80년대 중반에 들면서 폐업하는 업체가 늘기 시작, 현재 상인 148명이 생계 터전을 대부분 잃었으며 현재 식당 4개소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보상위원회는 지난 20여년 동안 상인들이 입은 영업손실과 송도동 일대 600여가구 주민들이 제철소에서 배출된 매연과 분진으로 입은 간접 피해를 포함, 모두 1031억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포철은 한동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최근 조사발표한 백사장 유실원인이 △포철 건설에 따른 영향 △영일만 조류의 자연적인 변화 등으로 각각 다르게 나타났으므로 제3의 기관에 용역을 의뢰, 그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와 시의회는 ‘문제해결’에 성의있는 자세를 가지도록 포철측에 촉구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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