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심은하 도쿄 회견/"'미술관옆…' 상영 설레요"

  • 입력 2000년 9월 26일 19시 01분


영화배우 심은하가 자신이 주연한 ‘미술관 옆 동물원’의 일본 상연을 앞두고 26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영화는 11월 초순 개봉된다.

이 영화를 수입한 도쿠마(德間)서점의 본사 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1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는 그가 주연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은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에서도 기자회견을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떨리기는 처음”이라며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영화의 주무대가 된 15평짜리 좁은 오피스텔에서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소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인내와 화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합작영화에도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한국영화에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미술관 옆 동물원’의 스토리에 빗대 “만약 자기 방에 전혀 모르는 멋진 남자가 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우선 자초지종을 물어본 뒤 좋은 남자라면 인연을 맺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문(金鍾文)주일한국문화원장도 참석해 “이 영화가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인사했다. 김원장은 이 영화 촬영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촬영허가를 내준 인연이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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