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먹구름 사이 은행권 햇살

입력 2000-09-26 18:48수정 2009-09-2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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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먹구름이 잔뜩 덮였던 은행권에 서서히 햇살이 비추고 있다.

이달말 경영개선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각 은행이 추진해왔던 자본확충 노력과 잠재 부실 정리계획 등이 가시적인 결과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2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쯔방크는 27일 새벽(한국시각)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에 2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추가 증자하는 방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외환은행은 이미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이 지난주 독일로 날아가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정부는 코메르쯔가 이사회에서 추가증자건을 통과시킬 경우 4000억원을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조흥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반기결산 기준으로 BIS비율이 10%가 넘었지만 주채무계열인 쌍용그룹의 잠재부실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쌍용양회가 일본의 시멘트그룹으로부터 3억5000만달러 정도의 자본유치를 함으로써 조흥은행의 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도록 쌍용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쌍용양회의 부채비율이 150%가량 떨어지는 효과와 함께 은행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 제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다음달중 뉴욕증시 상장을 마무리 짓기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은행 신인도도 상당히 높아질 전망.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금융전문가는 은행권이 완전히 불안정국에서 벗어날지는 연말까지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중이나 국회가 공적자금 조성에 동의할 것인지와 정부의 계획대로 40조원의 공적자금이 조성될 것인지가 아직도 중요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우차 매각이 최대 변수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만약 매각이 불발로 끝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한다하더라도 새로운 부실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것.

재경부 관계자는 “포드의 대우차 매각포기에 따른 은행권 손실을 공적자금 규모 산정때 일부 반영했지만 매각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까지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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