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대 김정배총장]"세계 100위권 대학 발돋움"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24분


“고려대는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05년까지 세계 100위권, 아시아 5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제화와 정보화에 매진할 것입니다.”

20일 오후 6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출범식’을 갖는 고려대 김정배(金貞培)총장은 “고려대는 개교이래 항일운동, 반독재운동, 민주화운동의 중심 축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었으나 이제는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는 아시안위크지 평가에서 97년 아시아 33위였으나 99년 국내 사립대 가운데 최고인 14위로 껑충 뛰어 오르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 연구 행정을 아우르는 포털시스템을 구축해 ‘인텔리전트 캠퍼스’를 만드는 정보화와 고려대 재학생들이 외국 대학과 교류하면서 외국 학생들이 고려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국제화가 주요한 발전 전략.

고려대는 올해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정보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매년 재학생 100여명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생활관이 현지에 완공된다.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전용 숙소와 프로그램도 만들어지고 있다.

김총장은 “대학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면서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졸업 자격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98년 6월 취임 이후 개혁을 추진하면서 교직원 300여명을 감축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총장은 “인원 감축으로 매년 절약되는 70억원의 예산과 올해 등록금 인상분을 모두 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미 확보한 1300억원의 발전기금 등을 바탕으로 발전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민족 대학’의 역할도 계속할 생각이다. 올 개천절에는 북한 김일성대학과 평양에서 단군학회 학술행사 등을 개최하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김총장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큰 뜻을 지닌 학생들은 고려대로 와 달라”면서 “학교는 학생들을 국제 감각과 개척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인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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