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韓-벨기에 교류모임 창설 노통브회장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14분


18일 브뤼셀의 쿠쿨베르그 대성심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한국전 참전 50주년 기념 스테인드 글라스 헌정식에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200여명이 초청됐다. 갈색 베레모에 갈색 유니폼을 입은 노병 가운데 평복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끈 은발의 신사는 2년전 한―벨기에 교류모임 ‘고요한 아침의 비둘기’를 창설한 시몽 피에르 노통브회장(68).

“자원 참전할 때 열아홉살이었습니다. 당시 유럽에는 한국전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을 결심했습니다.”

벨기에의 정치가 가문 출신인 그는 강원 김화 전투에서 발목을 다쳐 1년 만에 귀국한 뒤 외교관, 벨기에 유럽연합대표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비둘기’모임은 회원이 15명에 불과하나 6월 한국전 50주년을 조명하는 국제심포지엄 ‘한국전쟁―유라시아의 전망’을 주관한 데 이어 현재 한국과 벨기에 룩셈부르크 청소년에게 상대방 국가를 알리는 청소년 교류사업을 추진중이다.

“과거 우정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상호이해와 교류를 통해 한국과 벨기에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야말로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노통브회장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출신 한국전 전사자 117명에 맞춰 벨기에 룩셈부르크 젊은이 60명과 한국 청소년 57명을 각각 선정, 2002년까지 서너 차례 양국을 상호 방문토록 할 계획이다.

18∼25세 고교 졸업자격자를 대상으로 2주간 양국을 방문하는 청소년장학금과 20∼35세 대졸자격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양국을 방문하는 청년장학금이 있다.

희망자는 양국 혹은 유럽―동북아 관계 발전에 관한 연구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브뤼셀〓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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