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처용문화제 수익사업 치중

  • 입력 2000년 9월 17일 21시 58분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울산 일원에서 열리는 제34회 처용문화제를 앞두고 문화제추진위원회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지역 각 기업체에 협찬금을 거두고 행사장 주변을 먹거리장터로 임대하기로 해 문화행사보다는 수익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진위는 17일 “올해 처용문화제 소요사업비 5억1000여만원 가운데 울산시 보조금 4억1500만원과 문예진흥기금 2500만원 등 총 지원액 4억4000여만원을 제외한 7000만원은 울산지역 기업체 등으로부터 협찬금을 징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또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 행사장 주변 두곳에 먹거리장터를 마련, 30여개 식당에 전기료와 설치비 등을 받고 임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추진위가 수익사업에 치중하는 것은 운영비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추진위는 지난해의 경우 인건비를 1780만원 집행했으나 올해는 4240만원으로, 업무추진비는 지난해 215만원에서 1000여만원으로 늘리는 등 운영비를 지난해 4211만원에서 올해는 8459만원으로 두배 늘렸다.

또 울산의 전통 줄당기기 놀이인 ‘마두희(馬頭戱)’행사비용도 지난해 450만원에서 올해는 1280만원으로 3배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울산 문화계 일각에서는 “긴축예산을 편성하면 기업체 협찬금 징수와 먹거리 장터 임대 등 문화행사와는 거리가 먼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위측은 “내실있는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운영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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