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제油價 뛰자 금리-환율도 올라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34분


유가 상승이 가져올 물가 상승 우려로 14일 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다.

오전부터 기관투자가들이 ‘팔자’로 돌아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7.85%로 마감해 시장개장 전일(9일) 대비 0.09%포인트, 2년 만기 통화안정증권은 7.75%로 전일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치가 급락, 원―달러 환율의 종가가 1115.10원으로 전일(1108.60원)에 비해 6.5원 올랐다.

한국은행 채권시장팀 관계자는“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관들의 전망에 따라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가격이 큰 폭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거래량은 평소의 70%선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금리가 7.90∼8.0%는 돼야 적극적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콜금리가 인상되지 않아 시장에선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선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으로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원화가치 하락(환율 인상)을 부추겼다.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시장의 불안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의 역외선물환 거래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꿨다”며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추석 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던 물량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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