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수경등 숨기고 싶은 1등(?) 기록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43분


프로야구 타격 선두는 타율 0.350의 현대 박종호, 홈런 선두는 35개를 친 삼성의 이승엽, 현대 김수경은 17승으로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해태의 오봉옥은 방어율 2.86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8월31일 현재).

모두 ‘자랑하고 싶은’ 기록들. 그러나 이런 기록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숨기고 싶은’ 기록도 함께 있기에 프로야구는 재미있다.

올 시즌 홈런을 가장 많이 허용한 투수는 누구일까? 해태의 ‘에이스’ 최상덕이 25개의 홈런을 맞아 이 부문 선두. SK의 김기덕과 한화의 조규수가 각각 21개씩을 허용해 최상덕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상덕은 지난해 31개로 통산 시즌 최다 피홈런의 주인공이 된 해태의 곽현희, 해태 시절인 92년 29개의 홈런을 맞아 이 부문 역대 랭킹 2위에 오른 이강철(현 삼성)의 뒤를 이어 해태 출신 ‘홈런 공장장’의 계보를 잇고 있다. 최상덕은 실점과 자책점에서도 각각 91점과 85점으로 선두.

안타를 가장 많이 맞은 투수는 LG의 외국인 선수 해리거. 167개의 안타를 내줘 최상덕을 2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다승 1위인 김수경은 볼넷 허용도 가장 많다. 김수경과 노장진(삼성) 파머(두산)가 각각 82개, 81개, 80개로 나란히 1개 차이로 1, 2, 3위. 볼넷 부문은 언제 선두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셈이다.

이 밖에 14차례나 상대 타자의 몸을 맞히는 공을 던진 한화 송유석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타자의 대표적인 불명예 기록인 병살타 부문에서는 18개를 때린 한화의 로마이어가 1위. 삼진은 현대의 ‘홈런 타자’ 퀸란이 154개를 당해 지난해 삼진 랭킹 2위인 두산 우즈(114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야수 중 실책은 19개를 기록한 롯데 김민재가 가장 많고, 도루 실패는 현대 박재홍이 14개로 1위다.

한편 롯데 마해영은 타자 중 가장 많은 18차례나 투구를 몸에 맞았다. 그 만큼 진루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그다지 내세우고 싶은 기록은 아닐 듯하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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