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르시아 '골리앗' 우즈 잡다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43분


가르시아의 환호
가르시아의 환호
‘다윗’ 세르히오 가르시아(21·스페인·사진)가 ‘골리앗’ 타이거 우즈(24·미국)를 거꾸러뜨렸다.

29일 미국 ABC방송이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파72·7087야드)에서 주최한 특별이벤트인 가르시아와 우즈의 18홀 매치플레이 맞대결.

가르시아는 ‘골프황제’ 우즈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1홀 차로 앞선 채 돌입한 최종 18번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낚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가 이번 한 대회에서 거머쥔 우승상금은 자신의 올 시즌 총상금(55만4000달러)의 두 배인 무려 110만달러.

우즈는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한 가르시아를 1홀 차로 앞서 나가며 낙승을 예고했다.

사실 각종 기록면에서 가르시아는 누가 봐도 우즈보다 한 수 아래.

우즈는 올 시즌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1위(769만2000달러)에다 평균 타수 1위(67.68타),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위(296.4야드). 반면 가르시아는 상금랭킹 66위에 평균타수 공동 37위(70.57타),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공동 41위(277.5야드).

하지만 역시 매치플레이의 묘미는 ‘이변’.

가르시아는 3번홀에서 5m짜리 칩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는 우즈가 달아나면 가르시아가 바로 쫓아가고 우즈가 버디를 낚으면 가르시아도 버디로 응수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의 연속.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두 선수가 9번홀부터 7개 홀 연속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맞은 16번홀(파3·186야드). 가르시아와 우즈는 똑같이 아이언 7번으로 티샷했고 각각 홀컵 10m와 3m 지점에 원온.

가르시아의 회심의 버디퍼팅은 그림같이 홀컵에 빨려들어간 반면 우즈의 버디퍼팅은 홀컵을 살짝 스치고 말았다.

1홀차로 뒤진 채 들어간 17번홀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한 우즈는 18번홀에서 홀컵 1m20 지점에 투온시켜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가르시아가 1m50짜리 버디퍼팅을 먼저 성공시키는 바람에 머쓱한 표정으로 볼마크를 집어들어야 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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