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생명 주식 매각 시기 밝혀라"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58분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삼성측이 지난해 삼성자동차 부채에 대한 담보로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2조4500억원)의 매각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삼성측에 요청했다.

삼성자동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24일 “채권단은 지난해말 삼성측이 올해 말까지 삼성생명의 주식을 매각해 채권단에 현금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삼성측에 매각을 위임했다”며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매각의 진척상황을 알려달라는 채권단의 입장을 22일 서면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상장과는 별도로 연말까지 매각대금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최근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지자 한빛은행에 다른 채권 금융기관들의 문의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단의 경우 경영의 어려움으로 연내에 자금을 반드시 회수해야 할 상황이지만 삼성측으로서는 삼성생명이 상장되지 않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측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나 상장시 계약자지분이 결정되지 않아 주식의 가격을 정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일부 외국계 대형보험사와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은 주식 매입의 조건으로 경영권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시 삼성차 채권단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으로 계산해 담보로 제공했다.

삼성은 올 연말까지 주식을 팔아 부채를 갚기로 약속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는 연 19%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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