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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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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시중은행이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단위금전신탁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현재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각 시중은행의 단위금전신탁 24개 상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원금마저 손해본 상품은 9개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연 7%대에도 못미치는 상품도 8개나 됐다. 특히 주식에 5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은 서울(12.26%), 기업(1.59%), 조흥(0.62%)를 제외하고는 전 은행이 마이너스 수익률은 내고 있다.
원금을 10% 이상 ‘까먹은’ 은행도 2곳이나 됐다. 다음달 30일 만기가 오는 한빛은행의 비젼21전환형 2호는 연환산 수익률이 24일 현재 ―12.85%, 다음달 27일이 만기인 신한은행 점프7호는 ―11.33%다.
게다가 만기가 연말에 가까운 상품일수록 수익률은 더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주식투자에서 큰 손해를 봤기 때문. H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었으나 현재 주식시장이 나빠져 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고객들은 은행상품에서 원금이 손실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창구에선 고객과의 마찰이 빈번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서울은행의 전 상품이 연 9∼12%대의 높은 수익률은 내고 있으며 한미은행의 전환형 2호가 연 23.8%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미은행은 “초기에 주식비율을 높여 목표 수익률(15%)에 도달한 뒤 주식을 매각, 안정적인 채권만으로 운영하는 전환형을 제대로 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위금전신탁은 폐쇄형 금융상품으로 원칙적으로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며 만기가 돌아오는 즉시 펀드를 청산하기 때문에 만기 이전 투자자의 선택권이 많지 않다.
▼9월 만기 단위금전신탁 운용실적▼
| 은행 | 상품명(종류) | 만기 | 기준가(연환산수익률 %) |
| 국민 | 빅맨스트롱펀드전환1호(전환형) | 1일 | 1009.94(1.01) |
| 〃전환2호(전환형) | 9일 | 987.33(-1.31) | |
| 기업 | 흥부네박7호(성장형) | 2일 | 1015.57(1.59) |
| 아름드리4호(안정성장형) | 28일 | 1032.50(3.58) | |
| 알토란7호(안정형) | 28일 | 1082.99(9.15) | |
| 서울 | 월드2000성장1호(성장형) | 20일 | 1113.88(12.26) |
| 월드2000안정성장1호(안정성장형) | 〃 | 1102.62(11.04) | |
| 월드2000전환1호 | 〃 | 1084.4(9.08) | |
| 신한 | 전환형2호(전환형) | 18일 | 912.85(-9.36) |
| 점프8호(성장형) | 27일 | 897.24(-11.33) | |
| 국공채플러스2호(채권형) | 〃 | 1022.43(2.47) | |
| 외환 | 전환2호(전환형) | 20일 | 989.34(-1.15) |
| 조흥 | 파라다이스3호(성장형) | 3일 | 1006.01(0.62) |
| 조흥베스트안정1호(안정형) | 13일 | 1059.09(6.23) | |
| 조흥베스트성장1호(성장형) | 〃 | 978.26(-2.29) | |
| 제일 | 으뜸안정2호(안정형) | 14일 | 1079.08(8.34) |
| 체인지업전환형1호(전환형) | 〃 | 1027.08(2.86) | |
| 하나 | 기쁨나무 안정성장형11호(안정성장형) | 10일 | 1008.86(0.85) |
| 한미 | 성장형7호(성장형) | 7일 | 962.68(-3.87) |
| 한미전환형2호(전환형) | 27일 | 1216.45(23.80) | |
| 한빛 | 비젼21전환1호(전환형) | 1일 | 921.41(-8.0) |
| 비젼21전환2호(전환형) | 30일 | 884.12(-12.85) | |
| 평화 | 스마트안정6호(안정형) | 13일 | 1074.79(7.88) |
| 스마트성장6호(성장형) | 〃 | 936.50(-6.69) |
(자료 : 각 은행)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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