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김응용감독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여건 만들터"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0분


“대표팀 감독은 학교의 교장자리 같은 겁니다.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야구 ‘드림팀’의 사령탑인 김응용 감독(해태)을 23일 광주구장에서 만났다. 김감독은 내달 1일 일본으로 가 3개국 대회(일본 쿠바 대만)를 참관하며 상대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올림픽 대비 훈련 계획은….

“시간이 많지 않아 연습 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시드니 현지에서 3차례 연습 경기 일정이 가능하면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나.

“야구는 어느 종목보다도 변수가 많다. 심판이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 투수와 타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도 다반사다. 성적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목표는 4강 진출이다. 호주 쿠바 일본 미국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한다면….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를 고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타자들도 150km이상의 빠른 볼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선수들은 실력만으로 선발한 최고라는 것은 분명하다.”

―고참 선수들이 많지 않은데….

“야구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도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대표팀에서는 희생 정신이 필요하다. 각 팀에서는 정예 멤버들이지만 대표팀에서는 교체 선수로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포지션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감수하고 팀워크를 다져야 한다.”

<광주〓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