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만기-상환방법 자유 은행대출 '맞춤시대'

  • 입력 2000년 8월 22일 22시 31분


신한은행이 14일부터 시중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그린홈대출’의 금리를 최고 0.6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6개월만기 양도성예금(CD)금리 연동 대출금리는 연 9%대에서 8.9%로, 3개월CD연동금리는 최저 연 8.65%로 낮췄다.

7월 한달 동안 은행권에 몰린 돈은 약 6조원. 은행들이 돈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대출(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다양하고 이색적 조건을 내건 대출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제는 대출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만큼 각 은행의 상품을 꼼꼼히 비교한 뒤 대출상품을 선택하자.

▽화두는 ‘맞춤형’〓천편일률적이던 대출상품이 다양화한 건 올4월 은행업이 개정되면서. 이후 만기와 상환방식을 고객에 맞게 ‘재단’한 ‘맞춤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민은행은 6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맞춤형 주택담보 ‘국민 뉴모기지론’을 내놓았다. 대출만기 상환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두달만에 5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5년까지 설정할 수 있어 초기 이자부담도 줄였다. 제일은행의 ‘퍼스트모기지론’도 고객이 대출기간을 1∼30년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상환방식법 일시 또는 원리금균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CD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예스 모기지론’을 내놓았다. 대출기간은 3년,5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만기이전에도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다. 서울은행도 연 9.25∼9.5%의 금리로 최장 30년 동안 대출해 사용할 수 있는 ‘홈스위트홈 대출’을 판매한다. 중도 상환할 경우 수수료가 없으며 3000만원 이상 대출시 VIP고객으로 선정, 각종 혜택을 받는다.

▽다양한 ‘옵션’ 제공〓주택은행의 ‘새론주택자금대출’은 고객이 대출기간 상환방법은 물론 대출상환원금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상환원금을 자유롭게 정해 납입하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상환금액을 늘릴 수도 있다. 대출금리는 6개월 1년 단위로 바뀌며 8월 현재 9.1∼11.05%, 대출기간은 1∼33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내맘대로대출’은 돈이 생길 때마다 대출이자를 내도록 해 대출 만기일까지 연체 걱정이 없는 상품. 시중은행의 연체 이자율이 연 19%인 것을 감안할 때 고객으로서는 그만큼 혜택을 보는 셈. 조흥은행은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연금으로 받는 ‘OK 연금 모기지론’도 내놓았다. 상환방법은 만기 때 주택을 팔아 일시에 갚거나 만기 후 일정기간 동안 분할 상환하는 것. 대출한도는 담보가액의 70% 이내이며 기간은 10년 이내.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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