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국민타자' 이승엽은 국내용 타자인가

  • 입력 2000년 8월 21일 17시 04분


아니, 이승엽이 4번 타자에 기용되지 않는다구?

시드니올림픽 야구 종목 코칭스태프는 ‘국민타자’ 이승엽을 각종 언론과 팬들의 기대와 달리 4번 기용을 전혀 고려치 않겠다고 한다.

정말 잘된 일이다.

코칭스태프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이승엽이 부담 많은 4번자리에 기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며 한단계 물러나 5번에 쓸 것임을 내비쳤다.

마음 편안히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에는 5번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이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이승엽의 현재 팀내 타순은 3번. 홈런왕이지만 분명 그는 4번이 아니다.

이승엽의 큰 경기 성적을 한번 살펴보자.

이승엽은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겸 시드니올림픽 예선서 홈런 1개에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3번타자로 주로 뛰었던 11월 한일 슈퍼게임에서도 이승엽은 홈런없이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정도면 부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제대회에만 나가면 펄펄 나는 ‘리틀쿠바’ 박재홍과는 영 딴판인 셈. 실제로 박재홍은 국내리그에서 죽을 쑤다가도 밖에만 나갔ㄷ다하면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러왔다.

이승엽이 국제대회서 반짝했던 때는 경북고 3학년때이던 94년이 마지막이다. 이승엽은 당시 캐나다에서 열렸던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서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팀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과연 이승엽이 국내 대회용이라는 오명을 씻고 과연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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