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햇고추-마늘값 폭락…작년의 50~80%선 거래

  • 입력 2000년 8월 16일 00시 49분


경북지역 햇고추와 햇마늘 값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의성군에서 고추 거래량이 가장 많은 단촌시장의 경우 최근 장날마다 하루평균 50∼100t의 햇고추가 출하되고 있으나 거래 가격은 상품이 근(600g)당 38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00원)에 비해 700원 가량 떨어졌다.

도내 고추 주산지인 영양지역 고추시장에서도 근당 3500∼38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청송읍과 진보 및 부남면의 재래시장에서는 근당 3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마늘은 주산지인 의성의 시장가격이 상품의 경우 접(100개)당 7000∼8000원, 중하품은 6000∼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000∼1만5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햇고추와 햇마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중국산 마늘에 이어 중국산 고추도 대량 수입될 것으로 알려지자 중간상들이 종전과는 달리 사재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 박기수씨(65·의성군 비안면)는 “지금까지 추석을 앞두고 햇고추와 햇마늘이 출하되면 시장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할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마늘과 고추 재배농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성〓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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