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미국식 요가' 심신수련 각광

  • 입력 2000년 8월 6일 21시 20분


매사추세츠주 레녹스에 있는 ‘크리팔루 요가 건강센터’에는 최근 유명한 요가 강사들이 모여들었다. ‘새로운 미국식 요가’라는 이름으로 열린 회의를 위해서였다. 이 회의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많은 인기를 끈 요가 비디오에 영화배우 알리 맥그로와 함께 출연해 유명해진 에릭 쉬프만이 있었다. 또 록스타들이 많이 모여드는 맨해튼의 지바묵티 요가 수련원의 설립자인 샤론 개논과 데이비드 라이프, 스포츠전문 방송채널 ESPN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배론 뱁티스트 등도 참가했다.

요가를 반체제 문화에서 미국의 주류 문화로 끌어올리고 있는 이 요가 강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타 요가 강사들이 인도인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스승에게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개발해나가면서 미국의 요가에는 미국적인 특징이 생겨나고 있다.

잡지 ‘요가 저널’의 편집자인 캐서린 아놀드는 “60년대와 70년대에는 많은 요가 수행자들이 미국으로 왔기 때문에 요가의 영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 요가 수행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거나 고령이어서 그들로부터 요가를 물려받은 미국인들이 요가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가 저널’은 1200만명의 사람들이 호흡법과 명상이 포함된 하타 요가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요가 강사들은 현대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인도 요가를 결합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 움직임이 많은 아쉬탕가 스타일의 요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식 요가를 주문과 에어로빅의 결합이라고 말하는 것은 미국식 요가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 있어서 요가는 영적인 수행, 혹은 심리적인 수행이다. 한때 심리 상담치료에 의존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요가에서 내적인 평화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가를 실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생명의 길을 찾게될지, 아니면 단순히 세상에 적응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게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의료계가 마음과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을 점점 더 확고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요가 수행자들의 입지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미국식 요가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요가에 세속적인 면을 덧붙이면서도 요가 본래의 형이상학적인 측면이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크리팔루의 커리큘럼 담당인 수디르 조너선 포스트는 “가장 빨리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미국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각각 다른 결과를 빚어내는 다양한 수행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health/080100hth―fitness―yog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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