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랑 인사하실래요]'에바다 대학생연대회의' 김병수

  • 입력 2000년 7월 26일 17시 01분


형수형은 연세대학교 장애 인권운동 동아리 '게르니카'의 전 회장이었고,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대학생 연대 회의'의 전 의장이었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 사람이죠.

형수형은 자신이 목발을 짚고 다니는 장애인입니다. 우리 나라처럼 장애인에 대한 시설, 특히 교육 시설이 열악한 환경에서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환경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었죠.

형과 게르니카는 성명서나 대자보 작업, 그리고 학교와의 직접적인 협상 등을 통해 학내 장애 학우의 권리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연세대학교에서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나, 인식 등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구요.

또한 형수형은 에바다 농아원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생 연대 회의에서 의장을 맡음으로써 학내에서의 장애 인권에서 나아가 사회 전체의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누구보다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에바다는 농아들을 위한 장애인 시설인데, 재단측의 아동 학대, 공금 횡령, 살인 등의 비리를 견디다 못해 뛰쳐나온 아이들로 인해 세상에 알려진 사건입니다. 형수형은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벌써 3년 이상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뭔가 모자라고 남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애는 개인의 불편한 부분을 사회에서 보완해주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죠. 사회의 문제로 인해 장애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편견과 신체적인 불편함 때문에 장애인들이 직접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운동을 할 때는 비장애인에 비교할 수 없는 노력과 아픔이 따릅니다. 형수형은 이렇게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고 자신을 사회 속에서 당당하게 일으켜 세웠고, 자신뿐만 아니라 더 이상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비장애인보다 아름다운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짜 대학생 김형수. 그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강병덕/고려대학교 장애인사랑 동아리 '하나둘다섯'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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