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기계화 추세에 따라 계량단위를 전면 재정비해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농산과 농정과 등 농업관련 부서가 발표용 및 내부문건 농지면적 단위를 ‘㏊’로 표기하고 있는 반면 도시계획과 도로과 등 도시개발 관련 부서는 ‘㎢’를 쓰고 있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지금까지도 전통적인 계측단위인 ‘평(坪)’‘마지기’를 농지면적의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농산물 계측단위도 벼의 경우 수매단계에서는 ‘섬(石)’을 사용하면서 도정단계에서는 ‘t’‘근(斤)’을 사용하는 등 표기를 달리해 일반인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 양곡수매 때 가마당 ‘40㎏’을 기준으로 하면서도 방출할 때는 가마단위를 보리쌀은 ‘50㎏’, 쌀은 ‘80㎏’, 잡곡은 ‘60㎏’으로 하는 등 가마당 계량단위마저 제각각이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정모씨(56)는 “면적이나 무게를 측정하는 단위가 각각 달라 농지거래나 수매 때 불편을 겪고 있다”며 “농촌 실정에 맞는 기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