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징검다리]이상민 북한 인기몰이

  • 입력 2000년 7월 16일 16시 18분


"이상민선수 이번 통일농구대회 때도 오지요?"

4일 금강산일대에서 벌어진 금강산 자동차질주경기대회에서 만난 북한측 관계자로부터 받은 뜻밖의 질문 이다.

"현대 이상민선수가 뛰는 것을 봤더니 도약(점프)도 훌륭하고 연락(패스)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던데요." 용어는 생소했지만 마치 남측 농구전문가가 평가하는듯이 침이 마르도록 이상민을 칭찬했다.

"아니 북측엔 '거인' 이명훈선수가 있잖습니까,이명훈선수가 더 농구를 잘하는 것 아닙니까?" 라는 질문엔 "예전엔 참 잘했지요, 그런데 미국에 다녀온 뒤로는 그전만 못합네다."

농구는 북한에서 대접 받는 종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심이 대단하기 때문.97년 북한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을 통해 농구경기를 많이 하면 동작이 민첩해지고 키도 커진다 라고 김정일위원장이 교시 를 내린 뒤 활성화돼 주민들 사이에서는 골수팬이 생겨나고 있다.

이상민의 북녘땅 인기몰이는 또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현대아산측 직원들이 환경감시원 등 북측 젊은 친구 들과 대화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농구.또 얘기 중심엔 항상 이상민이 등장한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만 열렸던 통일농구는 올해엔 내달중 원산과 평양 두곳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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