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라커룸]"자랑스런 춘천의 딸 김영옥 파이팅"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43분


1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식.

지난달 5일 장충체육관에서 성대한 개막행사가 있었던 것은 물론 시즌 막바지에 다달아 무슨 개회식이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분명히 개회식은 있었다.

지방에서 여자농구 붐을 일으켜보고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고안한 묘책.

이번 시즌 첫 지방경기였던 지난달 25일 경주에서도 참가선수들이 모두 입장한 가운데 개막행사를 가졌다.

6개팀 선수가 모두 코트에 도열해서 행사를 갖는 동안 유난히 흰 치아를 들어내며 즐거워 하는 한 선수가 있었다.

68명의 현역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춘천 출신인 현대건설의 '빙어' 김영옥.

고향에만 오면 경기가 술술 풀린단다.김영옥은 올해 1월 겨울리그 춘천경기 때도 라이벌 삼성생명전에서 펄펄 날아 여자농구 사상 첫 '만원사례' 를 기록시켜준 고향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호반체육관 한편에는 '자랑스런 춘천의 딸 김영옥 파이팅' 이란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김영옥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는 상가 상인들이 내붙인 것.

고향의 환영에 흠뻑 취해있는 김영옥에게 옆에 서있던 김지윤(국민은행 빅맨)이 "며칠 뒤에 보자" 고 말을 건냈다.

김지윤은 정선민(신세계 쿨캣)과 더불어 마산여고가 낳은 스타플레이어. 김지윤은 16일부터 3일간 경기가 열릴 고향 마산에서 환영받을 기대에 잔뜩 부풀어 김영옥과 누가 고향에서 더 환대받을지 내기를 걸었다.

<춘천=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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