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파업]"파업이냐 타협이냐" 숨가빴던 하루

  • 입력 2000년 7월 10일 2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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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안된다'

11일 사상초유의 은행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는 공식적으로는 파업에 대비한 대책을 내놓는 한편 고위관계자들은 하루종일 금융노조측과 물밑협상을 가지면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애썼다.

이날 노사정위원회 주최로 열기로 한 3차 협상은 노조측의 거부로 인해 당초 예정된 오후 4시30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자동취소됐다. 이용근 금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금감위 기자실에서 은행직원들에게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바로 상황실로 내려가 은행파업 실무대책을 점검하는등 파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이정재 금감위 부위원장은 막판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금융노조측과 물밑접촉을 가지면서 은행파업이 강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긴박히 움직였다.

이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시내 모처에서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을 만난데 이어 금융노조측을 설득하기 위해 다시 3차 협상을 가질 것을 노사정위원장을 통해 제안했다.

노조측은 파업참여 은행들이 속속 줄어들고 있는등 기세가 뚜렷이 퇴락되는 분위기속에서도 파업강행이란 카드를 버리지 않고 명동과 연세대 등에서 전야제를 갖는등 정부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예고없이 명동 파업현장을 찾아나섰던 이용근위원장은 노조와 막판 담판을 위해 밤 10시 은행회관에서 노조측과 3차 협상 자리를 가졌다.

당초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서야 재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선언한 노조측은 노사정위원장으로부터 정부가 진전된 안을 가져왔다는 소리를 듣고 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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