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행사 홍보위해 공무원 동원 '눈살'

  • 입력 2000년 7월 6일 21시 51분


경남도가 소음과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자동차경주대회를 창원 도심에서 열기로 해 경기장 인근 주민들의 심한 반발(본보 7월3일자 A26면 보도)을 사고있는 가운데 이 대회를 홍보한다며 공무원 수십명을 차출, 전국으로 출장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도는 6일 “8월11일부터 일주일 동안 창원종합운동장 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인터텍 인 코리아’ 대회 등의 홍보를 위해 공무원 100여명을 15개 광역단체에 20일까지 출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4일 일정으로 전국의 행정관서와 주요관광지, 역과 터미널 등지를 돌면서 대회 홍보 팜플렛을 배포하고 포스터를 부착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대회와 무관한 부서의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이같은 업무는 전문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들을 출장보내는 시기는 휴가철로 일손이 달리는데다 재해대책 비상근무 기간이어서 업무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F3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하면서 행사준비와 진행에 수백명의 도청 공무원을 동원했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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