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대회]피에르스, 에러 32개 자멸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잠잠하던 윔블던 코트에 거센 ‘이변의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30일 영국 런던 교외의 올 잉글랜드 코트에서 열린 2000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3번 시드의 마리 피에르스(프랑스)가 마기 세르나(스페인)에게 0-2(6-7, 6-7)로 패해 탈락했다. 피에르스는 32개의 에러로 자멸,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꿈을 날려 버렸다.

남자단식에서 96년 이 대회 우승자인 5번 시드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도 토마스 요한슨(스페인)에게 0-3(1-6, 6-7, 4-6)으로 완패, 3회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등 부상에 시달린 카펠니코프는 통증 때문에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고 단조로운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대회 때도 3회전에서 다리를 다쳐 경기를 포기한 바 있어 2년 연속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영국의 희망’ 팀 헨만은 아노 클레망(프랑스)을 3-0(6-4, 6-4, 6-4)으로 꺾고 홈코트 출신으로 유일하게 3회전에 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여자단식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진출한 옐레나 다킥(17·호주)은 갈라 레온 가르시아(스페인)를 2-0으로 따돌리고 3회전에 합류했다.

이날 다킥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다미르는 술에 취해 취재기자에게 빌린 휴대전화를 집어던져 망가뜨리고 영국이 파시스트 국가라며 고성을 퍼붓다 경찰에 연행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다미르는 지난해에도 영국에서 열린 DFS클래식에서 소동을 피우다 코트에서 쫓겨났었다.

<김종석기자·윔블던외신종합>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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