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아니었다. 이동식 경찰차가 아니고 몇 달간 길옆에 방치해 놓은 것이다. 더구나 교통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기능까지 잃은 이유는 이렇다. 지역여건상 그 도로를 오가는 차량은 낯선 운전자가 드물다. 대부분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도로란 얘기다. 그러다 보니 그곳을 오가는 운전자는 길가에 버려진 경찰차를 보고 콧방귀를 뀔 정도다. 또 옆유리가 파손되고 펑크가 나는 등 세월이 흐를수록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고예방을 위해 경찰차를 세워둔다지만 효과도 의심스럽다. 범죄예방과 검거를 위해 기동력을 발휘해야 할 경찰차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더욱 그렇다. 길가에 방치된 경찰차가 사고예방을 위한다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돼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 있고, 원래 기능인 기동력을 상실한 채 몇 달간 세워두는 것이 과연 교통법규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김욱(회사원·경남 진주시 신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