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NGO는요]화장실문화시민연대

  • 입력 2000년 6월 19일 18시 05분


최근 들어 우리 화장실의 현주소와 문화, 특히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2000년의 ASEM 국제회의,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 개최가 계기로 작용한 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공의 시설물 사용과 관련한 우리의 시민의식이나 소비행태에 대한 반성과 개선 노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장실, 특히 시민대중이 이용하는 공중 화장실은 시민의 사회활동에 직결된 필수적인 시설이면서 공공영역에 대한 시민적 인식과 생활양태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에 아름답고, 쾌적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사회,서로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미덕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1999년 12월 13일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창립이 되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지금까지의 화장실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 즉, 낙후된 우리의 화장실 문화, 외국인에게 보이기에 부끄러우니 좀 바꿔보자는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우리 시민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기 있게 하기 위해 작지만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얻는 여유가 생활의 활력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화장실문화운동을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www.restroom.or.kr)를 통해서 화장실 문화 가꾸기 운동을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하고 있다.

우선 미운 화장실 고발 및 좋은 화장실 추천창구(02-752-4242/ 752-4245)를 올해 1월 18일 개통해 현재(6월 19일)까지 400여건의 신고접수 및 상담을 실시했다.

접수된 상담내용은 매일 시청에 통보가 되며 이 자료들은 각 구로 내려가 시정을 하게 되고 개선된 사항은 시민연대에 개선 전·후의 사진과 함께 조치결과가 통보가 된다.

물론 신고자의 인적사항은 철저하게 보안이 됨은 물론이다.

두 번째로 화장실 내 그림 및 명시부착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화장실을 사색하는 공간, 더 나아가 문화의 공간으로 끌어올리자는 목표아래 서울시내 지하철 및 공중화장실 내에 그림과 명시가 함께 있는 스티커를 제작하여 시민들이 화장실 내에서 단순히 볼일만 보고 나가는 것이 아닌 좋은 글을 읽고 사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으며 일반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 번째로 서울시내 공중·다중화장실 및 초등학교 화장실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수개월간에 걸쳐 조사된 위자료는 현재 서울시와 함께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네 번째로 아동극 "세수좀 시켜주세요!"를 무대에 올렸다.

앞으로 자라나는 새싹인 어린이들에게 바른 화장실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제작된 이번 연극은 삼릉초등학교 연극부 학생들과 함께 6월 12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 자리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른 화장실 문화에 대

한 내용을 연극이라는 도구로 친숙하게 교육을 하였으며 어른들에게도 지금까지의 화장실 문화를 반성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문화로의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되었다.

다섯 번째로 계간지 "생각하는 문화공간"을 발간한다.

화장실에 관한 에피소드 및 칼럼, 수기를 비롯한 화장실 전반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총 망라되어 있으며 년 4회 발행되며 6월중 여름호가 발간 예정이다.

첫 창간호는 지난 4월 1만부 제작되어 공공기관 및 각 시민단체, 일반 시민에게 배포가 되었으며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연 회원에게는 무료로 배포가 된다.

이 외에도 화장실 앞 한 줄로 서기, 공중화장실 내 화장지 부착 의무화 운동, 화장실 관리 및 감시 자원봉사자 모집 및 배치, 공중화장실 실명제 운동, 좋은 화장실 발표 및 팻말부착 운동, 잠긴 화장실 문열기 운동, 화장실 문화를 위한 표어 및 수필모집 및 심포지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화장실을 지나치게 단장을 하고 과잉투자를 하여 시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는 전시행정에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우려를 나타내며 화장실은 겉모습의 화려함이 아닌 시민 가까이에 편의 용품(휴지, 비누, 수건)이 갖추어진 깨끗하고 쾌적한 모습으로의 화장실을 지향하며, 더불어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 문화 의식의 변화를 각종 캠페인 및 교육을 통해 유도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시민연대 슬로건처럼 깨끗하게 만들어진 화장실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시민의식이 함께 하는 "배려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김정희/화장실문화시민연대 간사 restroom4242@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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