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베를린장벽 붕괴때 獨주가 33% '껑충'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29분


분단 55년만에 만나 합의를 이끌어낸 남북정상회담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은 일반인의 기대와는 동떨어지게 움직였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독일통일(통독) 시기의 주가지수와 비교하면 희망을 품을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89년 동독 제2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촉발된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져내렸다. 붕괴된 장벽을 둘러싸고 벌어진 축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악수와 견줄만한 역사적 장면이었다.이후 양 독일은 90년 9월 2차대전 승전국과 통일에 합의, ‘2+4조약’을 맺고 같은해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했다. 독일 닥스(DAX)지수는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89년 10월 9일 1462에서 90년 2월 5일에는 1939로 상승, 33% 급등했다. 40년만에 성사되는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것. 종합주가지수 역시 통일을 앞두고 긍정적 영향을 받을만 하다는 전망을 품을 만하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통일이 선포됐을 때 닥스지수는 베를린장벽붕괴 이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급속한 통일로 서독이 부담해야할 통일비용을 세금징수로 해결하면서 금리인상을 낳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대우증권 박진곤 과장은 “남북한의 경우 연합방식과 연방제방식을 절충해 여유를 갖고 단계적인 통일을 추진한다면 독일처럼 주가지수가 급등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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