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천 수질 갈수록 엉망…BOD 2배 악화

  • 입력 2000년 6월 13일 00시 31분


대구시내 한복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의 수질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신천 하류 침산교 지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월 중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평균 5.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에 비해 2배 이상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의 이 지점의 BOD는 8.2¤으로 3급수(BOD 6¤ 이하)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녹조현상이 신천 상하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고 수량조절을 위해 시가 설치한 14개의 물막이 고무보 주변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신천 상동교∼무태교 구간에 설치된 고무보로 가둬 둘 수 있는 수량이 35만t인데 비해 공급되는 유지수는 계속된 가뭄으로 하루 평균 10만여t에 불과, 하천수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대구시는 97년부터 이곳에 고무보를 설치하고 신천수질환경사업소에서 정화처리한 생활하수를 하루 평균 10만t가량 상류로 끌어 올린 뒤 재방류하고 있으나 생활하수를 고도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 미생물 배양법으로 처리하고 있어 수질 개선이 어렵다는 것.

시 관계자는 “신천의 수질을 2급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도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해 이곳에서 정화된 물을 순환시키는 방안과 영천댐에서 금호강으로 유입되는 깨끗한 물의 일부를 상류로 끌어올려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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