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군에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난 최할머니는 19세 때 결혼했으나 도박과 술에 중독된 남편의 학대에 견디다못해 단신 상경해 바느질 옷감장사 식모살이 등을 하며 우여곡절의 삶을 겪으면서도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최할머니는 ‘내 돈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큰 일꾼이 된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평소 자신의 말대로 지난해 논밭을 처분한 8억5000만원과 자신의 아파트 한 채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지난해 고려대에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고려대는 최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려 ‘최병순장학금’을 운영키로 했으며 김정배(金貞培)총장이 직접 문상하고 학교측이 장례절차를 도맡는 등 ‘학교장’에 준하는 예를 갖춰 고인을 모시기로 했다. 발인 13일 오전 9시 02-928-8720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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