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퇴출종목 제3시장 '안착'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중 원진과 삼경정밀 동양기공 석천 4개사가 12일 제3시장에서 처음 거래됐다. 퇴출종목의 매매는 3시장의 설립 취지를 판가름하는 잣대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퇴출종목 거래 첫날 결과는 ‘주가가 왜곡되지 않고 코스닥시장 정리매매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종목이 정리매매 당시와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리매매 최종일과 3시장 거래 첫날 종가를 비교하면 삼경정밀이 420원에서 590원으로, 동양기공이 720원에서 810원으로 각각 170원과 90원 상승했다. 반면 석천은 5890원에서 241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이날 퇴출종목 주식 매도자들은 정리매매 기간중 미처 처분하지 못한 주주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은 정리매매 당시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 퇴출이유가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지분분산 미달로 퇴출된 원진은 매도호가가 2만원, 매수호가는 1만2000원이었다. 매도와 매수호가간 차이가 커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원진은 정리매매 최종일 종가가 2만150원으로 이날 매도호가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코스닥시장 퇴출종목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조심할 점이 있다. 3시장에 들어오면 법정관리나 당좌거래정지 등을 2년간 적용하지 않지만 2년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3시장에서도 추방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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