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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7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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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날도 거래소에서 3,966억원, 코스닥에서 26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지난 5월31일이후 5일간 무려 1조4,18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1,140원선까지 급등했던 환율이 꺾이는 과정에서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이 집중출회되자 외환당국이 연일 달러매수개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이 월초 고점(1,134원)대비 무려 21원이나 폭락했다.
이렇듯 달러매수개입만으로 원화절상 압력을 막아내지 못하자 공기업으로 하여금 1년내 만기도래하는 외화부채에 대해 헤지매수에 나서도록 함과 동시에 은행권의 대우부실DA관련 매도포지션을 커버토록 하는 수급조절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매수세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급감하거나 순매도전환할때까지 원화절상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일은 1,110원선까지 추가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도 "환율하락세가 종료된다는 확신이 없는한 공기업이나 은행들이 결코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환율하락기세는 한국종금 영업정지설 등 불안감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그러나 1,110원선이 중요한 지지선이며 당국의 방어강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2∼3천억원대의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이 지속되지 않는한 환율추가하락 압력은 둔화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일시적으로 낙폭이 깊어질수는 있겠지만 1,110원선이면 매수에 나설만도 한 레벨"이라면서 "대기매물부담감이 해소되는 시점을 노려 매수공략에 나서려는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공기업매수세는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부터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원화로 환산한 대우부실DA규모가 3조원을 상회하고 이미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매도포지션 커버 필요성을 느끼면 매수에 나서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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