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기업자금 경색 불안감으로 금리 상승 반전

  • 입력 2000년 5월 26일 14시 05분


현대그룹등 기업 자금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채권금리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9.0%,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9.96%로 오전장을 마감한데 이어 후장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매수에 참여했던 일부 투신사들이 매물을 내놨고 농협이 호가를 약간 높이며 이를 소화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현대그룹 등 기업들의 자금경색문제가 어떻게 정리되는지를 지켜보며 관망했다.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문제는 곪았던 것을 터트려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금사정이 나쁜 것이 현대 뿐 아니어서 또 어떤 기업의 문제가 불거질지에 대해 우려를 하는 분위기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가 기업자금경색 문제를 노출시키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과연 이런 노력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틀간 금리가 급락했던 것이 내외 여건이 호전됐다기 보다는 몇몇 금융기관이 인위적으로 끌고온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환율 주식 등 주변시장이 다시 나빠지면 스톱로스 물량이 나오면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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