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G세대]레스토랑 TGI단골 황희철교수

  • 입력 2000년 5월 25일 20시 36분


명지대 심리학과 학생들은 주임교수인 황희철교수(60)를 모시고 식사를 하려고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묻다가도 금방 “T.G.I시죠?”라고 덧붙인다. 학교 전체의 상담실장직을 맡고 있는 이 G세대 교수는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은데 그때마다 T.G.I 프라이데이스 강남점을 약속장소로 정한다.

“이 미국식 레스토랑과 관련있는 사람도 아니고 나이도 적지 않은데 매일같이 드나드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다들 이상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접하기 좋고 음식도 다양해 학생들이나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로 그만이지요.”

황교수는 “이 정도 나이되면 호텔이나 한식전문점을 찾아 자꾸 방에 자리잡고 앉는데 그러다가 어떻게 신세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나이들수록 ‘입맛’에도 고집이 생기게 마련. 그러나 서양음식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자꾸 한식을 먹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즐기기 어렵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50대 초반의 부인 역시 ‘찌개체질’이라며 반기질 않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좋다며 자주 이곳에서 함께 외식한다.

황교수가 좋아하는 메뉴는 베이비백립스(돼지갈비), 피자딜라, 런던 브로일(스테이트). “젊은이들도 연거푸 먹으면 느끼하다고 할텐데요”하자 “그럼 샌드위치와 통감자를 먹어보라”고 권한다. 특히 미국 아이다호지방에서 나는 감자를 구운 통감자는 파삭파삭 맛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벗겨먹는 재미도 그만이란다.

황교수는 건강비결로 “먹고 싶은 것을 먹되 과식을 안하는 것”이라고 답하다가 “뭐니뭐니해도 눈꼬리와 입꼬리가 맞닿도록 하루 20번 이상 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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