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선생님'/종이 상자 헌옷으로 가장행렬 만들자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9분


▼옷감짜기 김경옥지음/보림펴냄▼

뭔가 다른 선생님들이 털어놓은 가슴 찡한 이야기. 미국의 선생님 34인의 이야기지만 감동은 국경을 초월한다. 학생들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 학생들과의 가슴 아픈 추억담 등 교직 세계의 보람과 애환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왜 선생님의 길을 걷고 있는지엔 대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매튜라는 초등학생의 어머니에게까지 과외 공부를 시켰던 메릴랜드주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 이야기. 매튜는 문제아였고 매튜의 어머니는 한 고등학교의 매점에서 일하는 분이었다. 어느날 의자를 집어던지며 교실을 뛰쳐나가던 매튜가 이렇게 소리 질렀다. “우리 엄마가 거스름돈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 걸 알기나 하세요?”

이 말을 듣곤 가슴이 아려온 선생님. 그래서 정황을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매튜의 어머니는 거스름돈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해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선생님은 바쁜 시간을 내 매튜의 어머니에게 동전 계산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길 한동안. 매튜의 어머니는 일자리를 잃지 않았다. 과외공부는 계속됐고 차갑게 얼어붙었던 매튜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수업 태도도 점점 좋아졌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전혀 다른 아이가 된 것이다. 얼마 뒤, 선생님은 책상 위에서 작게 접힌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제가 선생님을 사랑한다는 것 아시기나 하세요? 매튜 올림”.희망과 사랑 감동이 가득한 이야기들이다.“교사들은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정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라는 엮은이의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가정의 달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224쪽, 68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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