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탈출]자사주 매입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주식시장 투자주체별 매매를 따질 때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은 외국인 기관 개인의 매수 매도금액을 종합할 때 총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타’로 분류되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일반법인 등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해도 이같은 ‘기타’는 시장 참여도가 크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바로 자사주를 사고 파는 일반법인, 즉 거래소상장 또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이란 주가안정을 위해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미리 결정된 수량만큼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 회사가 직접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입하는 방법과 은행 자사주펀드에 가입, 간접적으로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주가관리가 본래의 목적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는 전제아래 자사주 매입을 위해 ‘사자’주문을 내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 시장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주가의 탄력성도 높아진다.

더욱이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총 발행주식수는 감소한다. 회사내용은 그대로인데 주식수가 줄어들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자사주 매입은 비우호적인 외부인의 투자여지를 감소시키는 목적으로도 이용되며 나중에 주가가 상승하면 사놓았던 주식을 다시 매각함으로써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몇몇 상장회사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전후한 주가폭락기에 자사주를 매입했다가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얻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종목을 골라 사는 것은 아직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큰 폭의 이익을 낸 증권사들은 5월말 주주총회 결산승인이 끝난 뒤 대규모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 흑자로 돌아선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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