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기관들 단기등락 이용한 투자전략 마련

  • 입력 2000년 5월 10일 16시 05분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기관들은 일단 5월말까지 종합지수가 720~770선에서 박스권장세가 전개될것으로 판단, 기술적인 등락을 이용한 투자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증시가 금리인상폭과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기다리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 국내 증시도 투신권 구조조정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라는 현안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며 등락이 교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일 미래에셋 이사는 "5월말까지는 지루한 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미국증시 불안과 국내 투신사 구조조정이 가시화 되지 않을 경우 지루한 장은 6월까지 이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시중에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증시를 한번 빠져 나간 시중자금이 쉽게 증시로 돌아오기에는 불안한 요인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증시와 투신사 구조조정이라는 양대 불안요인이 없어졌다는 신호가 떨어져야 이들 자금이 증시로 환류할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원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이와관련, "거래량이 줄면서 매물압박이 덜 해짐에 따라 중장기적 바닥권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주가가 한단계 상승국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가 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호재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럴만한 재료발굴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관들은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변수와 국내 투신권 구조조정이라는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이들 요인을 잠재울만한 또다른 호재가 등장해야 주가가 반등국면을 맞이할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은행 주식운용 관계자는 "주식매입 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주식매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은 매입시기가 아닌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최근 동향을 설명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가지수는 720~770선에서 등락이 교차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에따라 이들 기관들은 기술적인 등락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즉 2~3일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거둔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일부 내놓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증권사 주식운용 관계자는 "기관들이 이같은 등락을 이용한 투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주도주가 부각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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