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펀더멘탈 우려로 금리 상승 반전

  • 입력 2000년 5월 9일 14시 09분


무역수지 악화와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로 시장심리가 약해지며 채권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1%포인트 오른 8.86%로 오전장을 마친데 이어 오후들어서도 약보합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무역수지관리 대책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금융기관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올 채권매물도 매수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6월부터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도 자금마련을 위한 ABS등 채권발행은 7월부터 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을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대투-한투 외에 투입할 대규모 공적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물량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채권금리는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과 장단기금리차를 감안할 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정부가 6월까지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문제를 해소한게 아니고 단순히 뒤로 미뤄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른 물량부담감과 무역수지악화 등 펀더멘탈을 감안하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렵고 상승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게 당연하다"며 "일단은 차익을 실현한후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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