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원주택지 용인-양평이 최고" 27%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도시인은 지금 전원을 꿈꾼다.’

경기회복과 함께 자연으로의 회귀(回歸)를 꿈꾸는 도시인들이 크게 늘면서 전원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초원 위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

전원주택 개발 전문회사인 월드훼밀리(www.worldfamily.co.kr)가 서울 지역 30세 이상 성인 남녀 9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3%가 ‘여유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전원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이나 양평이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으며(27%) 청명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일동 가평 남양주 등(26%)도 선호지역으로 꼽혔다.

고양과 파주 지역을 원하는 응답자가 11%였으며 자신의 고향 인근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13%였다.

도시인은 왜 전원행을 꿈꾸는 것인가. 자동차 매연과 촘촘하게 들어찬 빌딩숲에 실증이 난 걸까.

조사대상자의 37.4%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자연환경이 좋아 전원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다. 노후를 편안하고 여유있게 보내고 싶어 전원주택을 원하는 사람은 25%.

하지만 도시인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탈출’을 결행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대상자의 40%는 여유가 있더라도 자녀 교육 때문에 전원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전원주택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점(26%)도 걸림돌이며 전원주택을 구입할 돈이 부족하다는 응답자는 18%였다.

원하는 전원주택 규모는 △150평 이하(28%) △150∼200평(36%) △200∼300평(17%) △300평 이상(8%). 150∼200평 대에 수요가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요가 몰리면 환금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대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형태는 목조주택(41%)의 인기가 가장 높았으며 통나무주택과 스틸하우스를 원하는 수요자는 각각 26%, 19%.

특히 2년전에 비해 30∼40대의 전원주택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원주택이 단순한 휴양지로서의 의미를 탈피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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