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8세 이상군 최고령 '100승'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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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 천안 북일고와 90년대 빙그레 돌풍의 주역 이상군이 국내프로야구 최고령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시즌 초 6경기에 나가 1패에 평균자책 6.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왕년의 고무팔' 이상군은 30일 잠실 원정경기에서 LG를 상대로 8회 2사까지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노련미와 제구력을 앞세워 LG 강타선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62년 4월 21일생인 이상군은 이로써 만 38세 9일만에 프로 13번째로 100승 고지에 올라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최고령 투수 김용수(40·LG)가 2년 전 수립한 종전 기록을 2개월 늘렸다.

한화의 플레잉 코치로 활약중인 이상군은 86년 입단,11시즌을 뛰며 통산 94승을 올린 뒤 96년 은퇴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통산 100승과 한국 시리즈 우승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년을 쉰 뒤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상군의 '노장투혼'에 자극을 받은 한화는 30대 고참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5-3으로 역전승.

장종훈(32)이 0-2로 뒤진 4회 2점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1루수 로마이어(35)는 몇차례의 결정적인 호수비와 함께 5회 역전 2타점 결승타, 구대성(31)은 1실점 세이브로 이상군의 100승을 축하했다.

대구에선 롯데가 8-2로 대승,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매직리그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드림리그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9회까지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완투승을 따냈고 마해영은 3-0으로 앞선 6회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인천에선 두산이 난타전 끝에 신생팀 SK에 11-5로 역전승, 올시즌 SK전 6전승을 따냈다.

98년 홈런왕 우즈는 4회 2점 홈런을 날려 최근 3경기 연속홈런의 상승세를 타며 시즌 8호를 기록, 현대 퀸란(9개)에 이어 롯데 조경환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광주에선 현대 '풍운아' 임선동이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올초 LG에서 현대로 이적한 임선동은 8회 2사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선발 호투,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해 투수로 외도했다가 임선동과 함께 이적한 심재학은 1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장환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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