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기술주 차별화로 간다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폭락과 폭등을 거듭중인 미국 증시의 이면에서 기술주내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18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술주가 전 업종에 걸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작년 10월 18일부터 최근까지 업종별 또는 테마별 주가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컴퓨터네트워크, 반도체, 바이오테크 등의 업종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종은 대세상승기(작년 10월 18일∼올해 3월 27일)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3월 28일 이후의 조정기에서도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전체 조사대상 기간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업종은 인터넷과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종으로 각각 5.3%, 3.1%에 불과했다. 인터넷업종의 경우 상승기에 많이 오르고 조정기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변동성이 가장 컸다.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종은 대세상승의 혜택을 많이 보지 못하면서도 조정기의 찬 바람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 임송학차장은 “이같은 시세탄력의 차이는 해당업종이 견고한 펀드멘털을 갖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로 이뤄져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정장세에서는 업종별 차별화와 아울러 대형우량주와 중소형주 사이 및 실적이 좋은 종목과 좋지 않은 종목간의 종목별 차별화도 착착 이뤄지고 있다.

17일(미국시간) 미국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 올랐음에 반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남짓 오르는데 그쳐 급반등의 주역이 대형 업종대표주들임을 보여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하락종목이 1734개로 오른종목 1283개보다 많았고 나스닥에서도 내린 기업이 2616개로 오른기업 1750개를 웃돌았다.

또 실적과 무관하게 무차별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 2주간과는 달리 올 17일에는 1·4분기 실적을 최근에 발표한 기업들중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예상치 이하의 실적을 거둔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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