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 신인 계약금 지급하지 않아

  • 입력 2000년 4월 18일 11시 03분


2000년 삼성fn.com배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SK 와이번스가 신인들에 대한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말이 많다.

신인 계약금이래봤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좌완 마무리투수 이승호의 계약금 1억6천만원을 포함해 총 5억7천600만원에 불과하지만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상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지급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SK는 KBO에 제출키로 한 가입금 250억원에 선수 계약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생팀 가입금은 내겠지만 선수 수급에 따른 모든 비용은 KBO가 지불하라는 요지다.

그러나 KBO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SK가 내야하는 가입금은 KBO 회원의 자격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것이고 선수수급에 따른 계약금은 구단 스스로 지급해야 된다는 논리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여론의 무게중심이 KBO로 쏠리자 SK는 한 발 물러서 유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용태 SK 사장은 "KBO가 신인 선수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겠다면 우리가 지급한다"고 말했지만 "KBO는 이 부분에 대해 협상도 제대로 벌이지 않고 SK에게 불리한 여론만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O는 "신인선수 계약금은 선수를 영입한 구단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될 문제지KBO와 협의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SK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SK는 정부의 권유속에 배짱을 부리며 프로야구에 참여했지만 선수의 몸값을 볼모삼아 KBO와 협상을 벌이려는 행태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천병혁기자·연합뉴스] shoeles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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