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 부상에 사자군단 벌써 ‘신음소리’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03분


프로야구감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선수들의 부상.

주전멤버의 뜻하지 않은 부상은 팀에 치명적인 손실을 안겨준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인 삼성의 김용희감독도 시즌 전 전력 외의 변수로 부상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페넌트레이스 2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삼성 중심타자들이 벌써부터 ‘신음소리’를 내고 있어 김감독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고의 걱정거리는 김기태. 그는 6일 대구 SK전에서 2회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았다. 통증을 참고 타석에 선 김기태는 우월 1점 홈런을 날렸지만 바로 교체된 뒤 대구 세명정형외과에 가서 X선 촬영 결과 무릎에 실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측은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상적인 출전까지는 보름 이상이 걸릴 전망. 코칭스태프는 당분간 김종훈에게 좌익수를 맡길 예정이지만 과연 김기태의 공백을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가 걱정.

이승엽-프랑코-스미스-김기태로 이어지는 삼성의 중심 타격라인은 8개구단 최고수준이었지만 김기태의 결장으로 중량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4번을 맡고 있는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훌리오 프랑코도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코는 침까지 맞아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는 형편.

초반부터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를 만난 삼성이 과연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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