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즈―듀발 美 PGA 챔피언십 불꽃튀는 라이벌전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이번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2위를 가리기 위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했다.

20일 베이힐대회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우즈의 무서운 상승세를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꺾기 힘들 것임을 실토한 것.

하지만 지난해 대회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개막 전날 인터뷰에서 “나는 몬티(몽고메리의 애칭)와 다른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대회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그것은 대회 장소가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 자신의 집 ‘앞마당’에 위치한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 스타디움코스(파72)이기 때문.

반면 우즈는 세 번째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10위(3오버파 291타)에 그치는 등 스타디움코스에서 12라운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단 한번도 60타대를 기록해 보지 못했다.

총연장이 6950야드로 미국PGA 정규 대회 코스로서는 짧은 편이지만 우즈의 장타력도 스타디움코스에서는 별로 ‘효험’을 보지 못했기 때문.

올 대회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린주변과 페어웨이를 벗어난 지역에 각각 10㎝와 12㎝까지 러프를 길러 놓아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또 그린은 ‘콘크리트 바닥’에 비유될 정도로 단단하고 빠르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타를 치지 않으면 온그린했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지난해 듀발의 우승 스코어(3언더파 285타)가 99시즌 미국PGA투어 전체 대회 우승 성적중 가장 높은 스코어였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까다로운 코스인지 알 수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대회 직전까지 시즌 초반 4승을 거뒀으나 이후 특별 이벤트로 치러진 우즈와의 매치플레이에서 ‘참패’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듀발. 그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우즈 악몽’을 떨쳐 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6연승’에서 중도 하차한 우즈가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 것인가.

세계 랭킹 1위와 2위인 우즈와 듀발의 라이벌 대결은 단연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