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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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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타차로 2위에 머문 스콧 검프(미국)는 바로 이 17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매년 봄 벌어지는 이 대회에서 숱한 골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소그래스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 스타디움코스의 17번홀. 132야드의 파3홀이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마의 홀’이다. 올해에도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이 ‘마의 17번홀’에서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에서 개막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스폰서 없이 미국PGA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
지난해 우승자 듀발과 올시즌 3승째를 올린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신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영국),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등이 올해 우승을 노린다. 올해 상금은 지난해보다 100만달러가 늘어난 600만달러. 우승 상금만도 108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대회 코스는 공략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것이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 골프 다이제스트가 ‘미국 최고의 18홀’ 중 하나로 꼽는 아름다운 홀이지만 골퍼들에겐 티 그라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고역.
그린이 호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실수할 경우 그대로 공을 물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그린 앞편 오른쪽으로 자리잡은 벙커가 공이 물에 떨어지는 것을 막아 오히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정도. 더구나 대회가 벌어지는 봄이면 강한 바람으로 온 그린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어서 매년 많은 선수가 이 홀에서 눈물을 삼키곤 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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