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水德(수덕)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소양강 다목적 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보았다면 그 雄壯(웅장)한 기세에 압도당할 것이며 설악산 깊은 계곡의 물에서는 그 淨潔(정결)함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안양천을 흐르는 생활하수에서는 惡臭(악취)에 고개를 돌릴 것이며 홍수에 덮칠듯이 흘러 내려오는 흙탕물을 보면 그 洶洶(흉흉)함에 戰慄(전율)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물의 모습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그가 지니고 있는 속성은 변함이 없다. 孔子(공자)는 부단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했으며 老子(노자)는 물을 無爲(무위)의 표상이자 上善(상선)의 존재로 파악했다.

陰陽五行(음양오행)에서는 물을 매우 복합적으로 인식했는데 이를 태면 계절로는 겨울, 방향은 북쪽, 색깔로는 검은 색, 맛으로는 짠 맛, 감정에서는 슬픔에 속하며 五臟(오장)으로는 콩팥(腎)에 해당된다는 따위가 그것이다.

물에 대해 보다 물리적, 실체적인 방법으로 파악한 이는 전국시대 楚(초)의 사상가 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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