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민원인 욕설 참으면 상줍니다"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욕설이나 모욕을 잘 참으면 포상합니다.”

서울 도봉구는 13일 민원인이 심한 폭언을 하고 모욕을 주더라도 이를 잘 참은 공무원을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구는 직원이 폭언당했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감사부서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 3만원 가량의 도서상품권이나 농수산물 상품권을 지급하고 수련원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때로는 민원인에게 욕설을 듣고도 불친절 공무원으로 낙인찍힐까봐 참다보니 근무의욕을 잃고 공무원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직원이 적지 않다”며 “잘 참은 것을 격려하고 그 고충을 동료들이 위로해 준다는 의미에서 사기 진작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민원인이 업무를 마치고 나가면서 직원들이 친절했다고 생각하면 녹색칩을, 불친절했다고 여기면 빨간칩을 넣는 ‘친절지수계’를 설치해 빨간칩이 한번이면 경고, 두번째는 자리이동, 세번째는 다른 부서로 전출하는 등 불친절 직원에 대한 벌칙은 강화하기로 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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