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골드컵]코스타리카와 비겨 예선 탈락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한국축구가 새 천년 새해 첫 공식 국제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아시아의 축구 강국으로 인정돼 2000북중미카리브해 골드컵축구대회에 초청을 받은 한국.

그러나 북중미 지역에서도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 캐나다와의 예선 경기에서 잇따라 무승부를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캐나다와 조 2위를 놓고 추첨까지 갔으나 끝내 예선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특히 황선홍 홍명보 유상철 이임생 노정윤 등 월드컵 출전 경력이 있는 관록파 선수와 이동국 박진섭 설기현 등 신예 스타를 총동원해 최강팀을 구성한 한국이 조직력과 경기 운영, 전술에서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못한 채 예선탈락한 것은 큰 충격.

지난해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2연속 패하는 부진을 보인 뒤 심기일전한 한국은 4월26일 일본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와 9월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최선을 다했으나 이번 대회에서의 초라한 성적으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콜로세움에서 열린 대회 D조 예선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이뤘다.

한국은 코스타리카 캐나다와 동률을 이뤘고 다득점에서 앞선 코스타리카가 1위로 8강에 오른 뒤 골득실차와 다득점까지 같은 캐나다와 추첨까지 갔으나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맞아 선제골을 뽑는 등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연이어 실점하며 예선 탈락을 자초했다.

한국은 13분 박진섭이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려준 센터링을 황선홍이 코스타리카 수비수 2명 사이에서 헤딩으로 떨궈주자 아크 오른쪽에 있던 이동국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20분 잉글랜드 웨스트햄에서 뛰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골잡이 완초페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9분만에 교체 멤버인 이민성이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어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한국은 경기종료 5분전 메드포드에게 통한의 실점을 하고 말았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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