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휠라 '스포츠드림Ⅱ'/"이번엔 제트스키"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영화도 그렇지만 1편보다 나은 2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1편이 히트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꼭 1년전 선보인 스포츠웨어 휠라의 ‘스포츠 드림’ 광고. 지하철에서 터져 나오는 물줄기를 따라 유유히 윈드서핑을 즐기는 장면으로 답답한 현실속의 ‘나’와 여유롭게 스포츠를 즐기는 ‘나’를 교차 편집시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광고로 휠라는 패션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선두업체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으며 당시 무명이던 탤런트 한고은은 단숨에 연예계의 톱스타로 급부상했다.

“1편보다 더 통쾌한 ‘스포츠 드림’을 만들어라!”

광고주의 요구는 단순했지만 제작진의 심정은 “고생길이 열렸다”는 것. 스포츠 드림 2탄을 위해 짠 콘티만도 36개. 하나같이 주옥같은 아이디어였지만 광고주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결정된 콘티가 ‘제트스키’편. 하지만 산너머 산. 한고은보다 더 나은 모델, 인기가수 리아의 ‘스무살 일기’보다 더 나은 음악, 4호선 상계역보다 더 나은 장소를 구하는 일이 아직 남아 있었다.

한고은의 뒤를 이을 모델은 ‘First Revolution’이라는 곡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나라라는 여가수로 결정됐다.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 이국적인 마스크를 가진 그녀는 다행히 만능 스포츠우먼이었다. 촬영장이던 호주 멜버른 남쪽 바닷가에서 1주일의 제트스키 특강으로 “폼만큼은 대표선수급”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배경 음악은 여성로커 서문탁의 ‘처음’이란 곡. 중성적인 느낌의 보이스로 제트스키의 탁 트인 느낌을 시원하게 선사했다는 평. 그밖에 영화 매트릭스의 수중 촬영을 담당했던 촬영진이 참여해 CF의 현실감을 잘 살려냈다.

이현화 부장(오리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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