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솔엠닷컴 "SK-LG-한통 누구와 손잡을까"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43분


요즘 코스닥시장에서는 한솔엠닷컴(구 한솔PCS)이 어떤 이동통신업체와 손을 잡을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올연말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SK텔레콤(011)-신세기통신(017),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016), 데이콤-LG텔레콤(019) 등 3개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돼 이중 한솔엠닷컴을 인수하는 업체는 확실한 시장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 최근 증시에서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합병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한솔엠닷컴 주가가 25일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솔엠닷컴-한통프리텔 결합〓증시에서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24일에는 합병비율마저 결정됐다는 루머로 한솔PCS는 상한가를 기록. 두 회사가 98년부터 기지국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한통프리텔은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 지역에, 한솔엠닷컴은 전라도 충청도 지역에 기지국을 설립, 공동사용해 각각 3000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는 루슨트 및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LG텔레콤보다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합병설에 대해 한솔엠닷컴은 24일 완전부인공시를 냈지만 한통프리텔은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는 이상야릇한 공시로 인수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LG텔레콤-한솔엠닷컴 결합〓LG텔레콤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300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통프리텔(324만명)보다 훨씬 다급한 실정. 증시에서는 LG가 어떻게든 한솔에닷컴과 손을 잡기 위해 한통프리텔보다 파격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IMT2000과 이동전화서비스는 주파수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기지국장비를 모두 새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통프리텔과의 기지국 공동사용은 큰 변수가 못된다는 분석.

▽SK텔레콤-한솔엠닷컴〓가능성은 약간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거대기업을 만들기 위한 합병은 전세계적인 추세여서 SK텔레콤의 인수가능성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SK텔레콤의 독과점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정부도 합병을 무효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신세기인수로 이미 1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한솔엠닷컴을 인수해 가입자를 늘리는 것보다는 서비스제고에 관심이 더 많다”며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IMT2000 테마형성 가능성〓한솔엠닷컴은 느긋한 자세로 SK LG 한통 등 3회사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손을 잡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시기. 증시에서는 한솔엠닷컴의 합병 또는 전략적제휴 대상이 결정되면 지난해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때와 마찬가지로 IMT2000 서비스 관련종목 주가는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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