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美 주가하락 충격…금융株 '비명'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거래소▼

미국금리 상승세에 따라 다우존스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폭락세로 출발,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분 969.31이 이날 종합주가지수 최고치였다. 외국인 투신 개인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증권 등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분위기를 되돌려놓지 못했다.

목재나무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 종금 증권 등 금융주와 금속 도매 운수업종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금융주는 은행 종금 증권주가 모두 하락하는 등 78개 종목 중 77개의 주가가 떨어져 최악의 날이었다.

5500원 오른 데이콤과 보합을 기록한 SK텔레콤을 뺀 시가총액 상위 20위사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강하게 반등했던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관련주들도 극히 일부 핵심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권으로 되밀렸다.

상한가 종목은 관리종목인 해태전자를 비롯, 내쇼날푸라스틱 수도약품 신동방 성창기업 등 중소형 개별종목에서 나왔다. 현대전자는 500원 내림세 속에 1300만주 이상의 대량거래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그래프가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 기술적 분석으로도 당분간 ‘바닥’을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불안심리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반등시마다 현금비중을 늘려가며 단기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코스닥▼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매양상마저 일어났다. 최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종합지수가 18포인트이상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인터넷 관련 종목이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는 73포인트이상, 벤처업종지수는 44포인트이상 하락해 코스닥 폭락의 주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이영목과장은 “나스닥 선물지수 하락으로 미국 증시도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조정폭과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날 상승을 주도했던 새롬기술과 주성엔지니어링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로커스 등 코스닥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대거 하한가로 곤두박질했다. 다만 최근 등록한 코맥스와 화인반도체 테크노세미켐 등 신규종목 일부만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외국인 동향▼

지난 13일 44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빼면 10일부터 계속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250억원 가량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미국 금리상승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듯. 외국인들은 최근 통상 1500억원 안팎의 주식을 순매수했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현물주식을 순매수할 때도 선물은 매도, 시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었다”며 “이들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졌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가장 많은 460억원대를 순매수, 대조를 이뤘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셈. 새롬기술 드림라인 등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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