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하나은행/흰색 북극곰 건강-깨끗함 강조

  • 입력 2000년 1월 12일 00시 42분


하나은행은 97년 광고를 런칭하면서 회사의 심벌로 곰을 등장시켰다. 은행과 곰,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광고계의 고전적 이론인 ‘3B’의 원칙.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이 등장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한다는 이론이다.

하나은행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얀 북극곰을 ‘캐스팅’했다. 귀엽고 포근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영리한 동물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설명 위주의 광고가 판치던 금융 계통 광고에 동물 애니메이션을 등장시킨 하나은행의 파격적인 광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새로운 광고를 준비했다. 예금자보호법의 등장을 비롯해 금융계의 새로운 움직임을 감안해 이번 광고의 컨셉트는 ‘건강한 은행’으로 정해졌다. 사람도 건강해야 잔병에 안걸리듯 은행도 건강해야 손님이 안심하고 재산을 맡길 수 있다는 취지. 건강함의 상징으로는 다시 곰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예전의 곰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다.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새로운 것이라야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캐릭터가 업그레이드된 3차원 입체 북극곰. 불과 20초짜리 광고를 위해 총 600장의 컷작업을 했다. 3차원 입체 작업에만 꼬박 45일이 걸렸다. 바람에 날리는 털의 미세한 움직임과 춤출 때 실룩거리는 곰의 엉덩이 등을 마치 실제처럼 정교하게 완성했다.

음료 광고에도 북극곰이 등장하고 있지만 하나은행의 곰을 만들어낸 제작진들은 “정면대결도 두렵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온통 눈과 얼음뿐인 북극에서 줄넘기 러닝머신 역기들기 등으로 건강을 다지는 북극곰. 눈보라 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크노댄스까지 선보이는 곰. 하나은행의 ‘건강’을 위한 노력과 위기 대처능력을 완벽하면서도 쉽고 친근하게 표현해준 캐릭터다.

이상진(웰콤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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